월급쟁이 재테크 상식사전(우용표)

ISA의 장단점, 제대로 살펴보자

cosy corner 2023. 11. 6.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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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A라는 상품이 있다. '전 국민 부자 만들기 프로젝트'라는 거창한 목표 아래 나라에서 야심차게 출시한 상품이다. 음식점이 신장개업하면 오픈빨이 있듯 처음엔 인기도 좋고 가입자도 많아 대박의 조짐을 보였으나 '그 집 음식이 별로네'인 음식점의 상황과 다르지 않게 되었다. 여기까지만 말하면 'ISA, 별로인가?' 싶을텐데, 사실 ISA는 대단히 강력한 상품이다.

 

  ISA가 뭔가요?

  일단 약자가 나왔으니 풀어서 무슨 뜻인지 알아보자. ISA는 'Individual Savings Account'의 약자로 풀어보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다. ISA의 가장 큰 특징은 세 가지다. 통합성, 손익통산, 비과세, 용어는 어렵지만 뜻은 쉽다.

 

  1. 통합성

  계좌 하나로 예적금과 펀드는 물론 금융투자 상품까지 모두 입맛에 맞게 관리할 수 있다. 한 바구니에 계란도 넣고 양파도 넣고 하여간 넣을 수 있는 것은 다 넣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다음 네모박스를 보자. 이 상품들이 모두 ISA를 통해 운용가능한 것들이다. 와우! 통합성 쩐다.

ISA를 통해 운용가능한  상품 목록
- 펀드 : 집합투자증권(ETF 포함), 리츠(REITs)
- 파생결합증권 : ELS, DLS, ELB, DLB
- 예적금 등 : 예금, 적금, 예탁금, 예치금, RP

 

  2.  손익통산

  2개의 상품에 가입했는데 하나는 이익이 나고 다른 하나는 손실이 난 경우, 기존엔 수익이 발생한 상품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도록 했다. 예를 들어보면 이렇다. 김길벗씨가 은행에서 예금이자 50만 원을 받고, 펀드투자 결과로 100만 원의 손실이 났다면? 김길벗씨는 50만 원을 손해 본 것에 대해 예금이자에 대한 소득세와 지방세를 합쳐 7만 7천 원(예금이자 50만 원의 총 15.4%)을 내야했다. 

  그러나 독자여 기뻐하라. ISA가 그대의 눈물을 닦아드린다. 같은 상황에서 ISA의 터치가 있었다면 적어도 7만 7천 원이라는 세금은 내지 않아도 된다. 수익 50만 원과 손실 100만 원을 합하니 수익이 없어 세금낼 것이 없기 때문이다. 

 

  3. 비과세

  마지막으로 비과세 되시겠다. 최소 200만 원에서 400만 원까지의 수익에 대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세금을 안내도 된다. 혹시 성과가 좋아 수익이 500만 원이라면? 400만 원까지는 약속대로 비과세, 그 초과분인 100만 원에 대해서는 9.9%인 9만 9천 원만 내면 된다.


  ISA의 4가지 종류

  앞서 최소 200만 원과 400만 원까지의 수익이라 했는데 이유가 있다. 가입자격에 따라 ISA가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가입자격은 간단하다. '직전 3개년도 중 근로소득, 사업소득이 있는 자, 농어민'이다. 직장인은 물론이고 자영업자들과 농어민까지 가입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혹시 올해 취업해서 직전 3개년도가 없어도 염려할 것 없다. 당해연도에 소득이 있으면 가입할 수 있다. 단,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이 연간 2천만 원을 넘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는 가입 불가하다.

  종류는 조금 복잡한데, 차근차근 풀어나가면 된다. ISA는 가입자격에 따라 네 가지, 즉 일반형, 서민형, 청년형, 농민형으로 구분된다. 1인당 가입금액은 연 2천만 원으로 5년간 총 1억 원까지로 제한되어 있다.

구분 청년형 일반형 서민형 농어민형
대상 일반형 요건 충족자 중, 연령 만 15~29세(병역 이행기간 차감한 연령) 근로, 사업소득자 총급여 5천만원 이하 근로자, 종합소득 3천 5백만원 이하 사업자 농어민(단, 서민형 소득 기준 초과 시 일반형 적용)
의무 계약기간 3년  5년 3년 3년
비과세 한도 200만원 200만원 400만원 400만원

  하지만 수수료는 붙는다

  ISA가 혜택도 있고 좋은 상품인 것은 알겠다. 그런데 왜 인기가 시들할까? 수수료 때문이다. 보통의 은행통장과 달리 ISA는 수수료를 내야 한다. 펀드에 대해서는 대략 1%, 심지어 예금에도 0.1%의 수수료가 붙는다.

  펀드에서 혹시라도 손실이 나면 손실은 손실대로, 수수료는 수수료대로 나가는 것이다. 앗! 이거 뭔가 데자뷔가 느껴진다. 물론 ISA를 관리하는 금융회사들은 "저희는 안정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편드와 같은 투자상품에서 손실이 날 위험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라는 입장이기는 하다.


  그래서 할까요, 말까요?

  답이 궁금하실텐데 간단하다. ISA는 적금 시작으로 좋은 상품이다. 심지어 의무 가입기간도 있어 3~5년까지는 손댈 수 없게 하고 있다. 수수료? 세금에 비해 부담이 적다. 1천만 원을 3%의 예금으로 1년 넣어둔다면 ISA가 아닌 경우 이자 30만 원에 세금은 4만 6,200원. ISA인 경우 수수료는 원금의 0.1%라 했을 때 1만 원이니 밑지지 않는 장사다.

  결론이다. ISA는 적금용으로 가성비 좋은 상품이다. 재테크 꿈나무 단계를 벗어난다면 편드를 한 개씩 해보는 것도 좋다.

 

출처 : [월급쟁이 재테크 상식사전], 우용표 著, 길벗 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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