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 본 후에야 알게 되지만 써 보기 전에 사야 하는 부동산 주인 할머니의 자랑은 끝이 없었다. 집을 보는 내내 나를 따라다니면서 해준 얘기의 결론은 '살아보니 그 어느 지역보다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 집을 매수할 사람도 과연 그 주인 할머니처럼 진짜 살아보고 좋으면 그때 매수해도 되는 걸까? 당연하게도 이는 불가능하다. 자동차도 시승 후 구매가 가능하고, 하다못해 마트에서 파는 냉동만두도 시식 후 구매가 가능하다. 그러나 부동산은 실로 어마어마한 값을 지불해야 함에도 계약하지 않으면 단 하루도 경험해 볼 수 없다. 신축 아파트의 경우, 실물은커녕 몇 년 뒤에 완공될 모습을 최고급으로 꾸며낸 모델하우스만 보고 미리 구매를 결정해야 하는 선분양제도가 자리잡고 있다. 코끼리 살얼음 밟듯 신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