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박선배는 어떻게 저 많은 돈을 버는 걸까(트윈팝)

부동산으로 돈 버는 방법은 따로 있다(3)

cosy corner 2023. 11. 15.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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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 버는 방법 4. 진짜 돈과 가짜 돈을 구별해야 한다

 

  북유럽으로 여행을 가면 경비를 최대한 아끼게 된다. 아담한 곳에서 잠을 청하고, 저렴한 곳에서 식사를 한다. 그럼에도 여행경비는 순식간에 쪼그라든다.

  반면에 동남아지역으로 여행을 가면 움츠려 있던 어깨가 서서히 펴진다. 돈을 쓸 때도 까짓 거 좀 더 큰 방, 이왕이면 좀 더 고급스런 식당을 간다. 그럼에도 여행경비는 넉넉한 느낌이다.

  분명 한국 돈 100만 원이라는 숫자는 어느 나라를 가도 변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어느 나라에서 쓰느냐, 어느 시기에 쓰느냐에 따라 내가 소비할 수 있는 퀄리티가 달라진다.

  돈이라는 화폐는 실제로는 종이 한 장에 불과하다. 이 종이에 내가 '1억'이라는 숫자를 쓴다 해도 그 누구도 인정해주지 않는다. 그런데 왜 공식적인 발행기관에서 지급되는 그 종이는 어디를 가도 그만큼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걸까?

 

  여기서 진짜 돈과 가짜 돈을 구별해야 하는 이유가 생긴다. 1960년대 부모님이 강남땅을 팔아 남겨주신 어마어마한 현금을 고스란히 장롱에 넣어뒀다가 2020년이 되어서야 자식에게 꺼내서 넘겨줬다고 하자.

  그 엄청난 금액의 현금은 1년이 지나도 2년이 지나도 5년이 지나도 여전히 큰 가치였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더 많이 흐르고 10년, 20년, 30년이라는 오랜 세월이 지나서는 반의 반의 반 토막도 아니고, 거의 종이쪼가리 수준에 가까운 바닥 가치가 된다.

  다시 말해 지금의 벤츠 10대를 구입할 10억이 50년이 지나면 그 가치가 중고차 한 대 가격에도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말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그 가치가 떨어지는건 '가짜 돈'이다. 즉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공중으로 날아가는 휘발성 자산이다.

  잠시 내 마음의 안식처는 될 수 있으나, 내 가정의 안식처는 되어 줄 수 없다는 말이다. 누구나 좋아하는 현금성 화폐, 굴릴수록 가격이 떨어지는 자동차가 대표적인 가짜 돈이다.

 

  그럼 진짜 돈이란 무엇인가? 소유하고 있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물가 상승에 따라 올라가는 것이다. 나는 이를 '돼지저금통 자산'이라고 부른다. 금, 부동산, 주식, 독서가 대표적이다. 비록 그 작은 구멍으로 투입되는 돈은 작을지라도 꾸준히 모으다 보면 어느새 저금통 자체가 커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단순히 잠시동안 내 마음의 안식처가 될 뿐 아니라 실제 내 가정의 안식처가 되어줄 꿈의 자산이라 할 수 있다. 결국 회사를 다니며 받는 월급이라는 현금을 최대한 안전한 자산의 형태로 지니고 있어야 가치 하락을 방어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돈 버는 방법 5. '집'은 가만히 있으면 리스크가 '무한대'다

 

  '나는 이 정도면 대한민국의 중산층이다'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사람치고 내 집 없는 사람이 있을까? 집은 '의식주'라는 살아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3대 요소 중 하나다. 물론 내가 소유한 집이 아니더라도 전세나 월세로도 얼마든지 거주할 수는 있다. 하지만 내 집이 아니라는 이유 하나로 언제든 그 집에서 쫓겨날 수 있다.

  내 아이가 현재 살고 있는 보금자리에서 더 살고 싶다고 해도 더 살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전월세 갱신을 해야 하는 시기 최소 6개월 전부터는 이사 나갈지도 모르는 불안감을 안고 살아야 하고, 갑자기 폭등하는 전월세에 차곡차곡 모으던 적금을 해약해야 할지도 모른다. 아이가 생긴다면 덩달아 어린이집, 학교, 학원, 정든 친구들과도 이별할 수 있다.

  또한 내 집이 없다는건 자본주의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의 가치 상승에 편승할 수 없다는 말과 같다. 금이 아닌 종이돈을 찍어내는 순간부터 세계의 자본주의시장은 매년 어쩔 수 없는 물가 상승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6개월, 1년, 2년을 살고 끝낼 자본주의사회가 아니기에 수십 년을 고려한 장기적인 안목을 가져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 사회를 피할 수 없다. 한국정부에서 목표로 하는 가장 안정적인 물가상승률은 매년 3% 정도다. 정부의 목표는 안정적인 물가 하락이 아니라 안정적인 물가 상승이라는 것이다. 목표라는건 정부가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이다. 정부가 부동산가격을 잡기 위해 단기적으로 규제를 외친다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계속해서 규제할 수는 없다. 한국이 자본주의에서 공산주의로 돌아서기 전까지는 말이다.

 

  현재 회사를 다니면서 집값이 오르든 내리든 '뭔 상관이야'라고 마음 편히 사는 4050세대 대부분은 주택을 한 채라도 소유한 사람이다. 어차피 옆집이 오르면 내 집도 오를 것이고, 내 집이 떨어지면 옆집도 떨어질 것이다. 물론 내가 사고나서 내 집 값이 오르면 좋겠지만, 떨어진다 하더라도 속이 좀 쓰릴 분 최악의 상황은 아니다. 이사가야 할 때가 아니라면 그냥 살던 집에 정 붙이고 리모델링해서 살면 그만이다. 쫓겨날 걱정도, 집값 폭등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 최소한 집에 대한 불안감은 없는 채로 살아갈 수 있다는 말이다.

   반면에 무주택자 입장에서는 집값이 오르는 순간부터 뉴스든, 회사동료 이야기든 모든 상황이 불안으로 엄습해온다. 다른 일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게 된다. 집 하나도 모든 일상이 흔들릴 수도 있다. 집이라는 존재는 가만히 있으면 위험을 피한다는 주식과 달리, 가만히 있으면 위험을 끌어안고 살아가게 되는 독특한 놈이다.

 

출처 : [대체 박선배는 어떻게 저 많은 돈을 버는 걸까?], 트윈팝 著, 메이트북스 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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