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짠테크 내일은 플렉스(김경필)

재테크란 과연 무엇인가

cosy corner 2023. 10. 27.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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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테크財tech란 말 그대로 '돈 버는 기술'을 뜻하는 말로 21세기 들어 가장 널리 사용되는 용어 중 하나다. 富를 만드는 원천인 토지, 자본, 노동 중 주로 토지나 자본을 늘리는 기술을 재테크라 부른다.

  과거에 부를 저장하는 수단은 화폐와 실물 자산뿐이었는데 인터넷이란 혁명적 도구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수단과 거래 방법이 나타났다. 또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가 발달하면서 정보의 차단벽이 완전히 해제됨에 따라 매우 다양한 재테크 기술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재테크를 시작하기 전 최소한 몇 가지는 알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허상을 좇는 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1. 재테크는 상대가치다

  2017년 서울 중위 가격 아파트는 6억 원 정도였으나 그로부터 5년이 지난 2021년 말에는 무려 12억 원으로 2배나 올랐다. 그렇다면 이 집을 소유한 사람의 부가 2배 늘어난 것일까? 무엇을 상대가치로 볼 것인지에 따라 달라진다.

  6억원을 현금으로 가지고 있으면서 은행에 예금을 한 사람과 비교하면 당연히 재테크를 잘한 것이다. 하지만 서울에 비슷한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비교해보면 부가 늘어났다고 할 수 없다. 이 사람이 지금 집을 팔고 다른 집으로 이사 간다고 해도 12억 원이 그대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즉 부가 늘어난다는 것은 결국 자신이 가진 돈의 구매력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집값은 현금 6억원과 비교하면 상대가치가 늘어났지만, 주택이란 기준에서 보면 6억 원일 때나 12억 원일 때나 구매력은 그대로 34평 아파트 한 채이기 때문에 부가 늘어난 것이 아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우리 집이 5,000만원 올랐다고 좋아해도 길 건너 아파트는 1억 원이 올랐다면 우리 집은 결과적으로 5,000만 원 떨어진 셈이다. 이것이 바로 재테크다. 따라서 재테크를 할 때는 늘 상대가치를 고려해야 한다.

 

2. 재테크는 반드시 기회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기회비용이란 무언가를 얻기 위해 포기한 것의 가치를 말한다. 재테크는 선택의 연속이다. 무언가를 선택할 때는 또 다른 선택을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테크라는 선택에는 반드시 무엇을 포기하고 무엇을 선택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만일 어떤 선택이 가져다는 만족(효용)과 보상이 그것을 포기하는 기회비용에 비해 적다면 그 선택은 잘못된 것이다.

  1억원을 은행예금에 맡기는 선택은 예금을 하기 위해 포기한 다른 여러 투자방법의 가치가 높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을 때만 가능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은행예금의 가치가 다른 기회비용보다 크다면 좋은 선택일 수 있지만 반대로 그렇지 않다면 잘못된 판단일 수도 있다.

 

3. 재테크는 미래의 현금 흐름을 만드는 것이다

  소득에는 노동소득과 자본소득이 있다. 많은 사람이 노동소득에 의존한다. 월급을 받는 뿐만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몸을 움직여야 하는 자영업자의 경우도 큰 틀에서 보면 노동의 대가를 받기 때문에 노동소득을 얻는 것이다.

  반면 자본소득이란 내가 일하지 않더라도 일정한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것이다. 누구나 언제까지고 일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언젠가 은퇴를 하더라도, 즉 노동소득이 끊기게 되더라도 일정한 소득이 발생하는 현금흐름이 필요하다. 바로 이 현금흐름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자본소득이며, 이것을 획득하려면 자산이 필요하다.

  따라서 재테크의 목적은 자산을 만들고, 그 자산을 키우고, 근로소득이 없어지더라도 그 자산을 통해 미래의 현금흐름을 계속 발생시키는 것이다.

 

4. 재테크는 사람들의 관심사가 어디를 향하는지 알아야 가능하다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방탄소년단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미국 펜실베이나대학교의 샘 리처즈 교수는 "BTS를 이해하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라는 말까지 했다. 사람들의 관심과 트렌드를 읽지 못한다면 무슨 일을 하든 성공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재테크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의 관심이 어디로 쏠리는지 읽는 능력이 필요하다. 대중의 관심이 곧 미래 가치이며, 그것이 돈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셜 미디어에 무관심하다면, 또 세상의 트렌드에 너무 무감각하다면 재테크를 할 수 없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좋아하는 대상이야말로 그럴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관심을 가져보라. 그 관심사가 대량생산을 통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는 것이라면 더더욱 눈여겨봐야한다. 결국 미래에 새롭게 부상할 자산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이란 사람들의 관심을 이해하는 능력이다. 즉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재테크를 잘하려면 사회적, 경제적 환경의 변화에 예민해야 하고, 그 무엇보다 사람들의 관심사를 읽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출처 : [김경필의 오늘은 짠테크 내일은 플렉스], 김경필 著, 김영사 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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