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잘못 알고 있는 재테크 상식 6가지(2)

  2. 경기에 상관없이 좋은 종목은 반드시 상승한다?

 

  주식은 지금의 기업 상황이 아니라 미래 상황을 선반영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지금 경기가 좋다면 역설적으로 주식을 팔 시기가 다가온다는 뜻이고 지금 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다면 주식을 사야 할 시기를 고민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명심해야 할 사실은 경기가 좋다는 것과 경기 개선 심리가 높다는 것은 다른 말이라는 점이다.

  즉 경기가 좋다는 것은 지금 상황이 좋다는 뜻이고, 경기 개선 심리가 높다는 것은 지금은 별로 좋지 않지만 앞으로 좋아지리라 기대한다는 뜻이다. 주식은 보통 경기가 좋다고 오르는 것이 아니고, 앞으로 좋아질 것 같다는 심리가 시장에 팽배해질 때 오른다. 

   금융위기가 오고 경기가 하강하면 아무리 종목을 잘 선택하더라도 소용없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주가는 동반 하락하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방인 우리나라는 더더욱 그렇다.

  따라서 비체계적 위험을 피하기 위해 증권방송을 보고 종목을 분석하고 매일 공시를 챙겨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는 주식 투자에서 전술에 해당하는 것으로 그보다 먼저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종목을 잘 분석한다고 하더라도 종목의 호재는 웬만큼 확실한 것이 아니라면 경기변동에 묻히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주식 초보자들은 특정 종목의 정보를 파악하는데 시간을 쓰기보다 경기순환 신호를 파악하고 실제 시장에서 벌어지는 글로벌 악재에 먼저 반응에 투자할 시기와 하지 말아야 할 시기를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편이 안전하다. 다른 것은 몰라도 경기 하락 신호가 나타날 때 주식을 들고 있으면 안된다.

  그렇다면 경기 하락을 예측할 수 있는 몇 가지 체크 포인트를 살펴보자. 다음과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고 무조건 경기가 하락하는 것은 아니니 개연성을 의심해봐야 할 시점이란 뜻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경기 하락 체크 포인트

1. 미국의 단기채권(2년)과 장기채권(10년)의 금리 차이가 줄어들거나 역전된다면 경기 하강을 의심하라.

2. 국채와 회사채의 금리가 벌어진다면 경기 하강을 의심하라.

3. 국제 원자재와 원유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한다면 경기 하락을 의심하라.

4. 기준금리 인상기에 속도 조절에 관한 내용을 언급하기 시작하면 경기 하락을 의심하라.

5. 미국의 고용 지표 부진 또는 미국 소매 판매보고서 실적 하락 등이 지속되면 경기 하락을 의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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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공부가 부족해서 투자에 실패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 투자에 유리하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주식은 공부한다고 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주식에 대해 공부해야만 투자를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어서 주식 투자에 관한 책 한두 권 정도 읽어본 살마이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주식 투자 관련 책을 읽고 투자에 대한 생각이 명확해졌는가? 아니면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졌는가?

  책 한두 권 읽고 확실한 원칙이나 신념이 생길 수 없는 것이 주식이란 세계다. 만일 생겼다고 생각했다면 잘못된 생각일 것이다. 투자 세계에서 잘못된 신념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 주식투자의 세계는 특정 법칙이나 원칙을 정해놓기에는 너무나도 불확실하다. 그 불확실성을 인정하는 편이 오히려 좀 더 안전할지도 모른다.

  2013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유진 파마 교수는 자본시장의 실증적 연구를 통해 시장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면 자본주의 경제에서는 가격이 시장에 존재하는 이용 가능한 모든 정보를 충분히, 즉각적으로 반영하므로 정보의 이용만으로 누군가 시장의 평균 수익률보다 초과되는 이익을 거둘 수 없다는 '효율적 시장 가설'을 세웠다.

  유진 파마 교수가 말하는 효율적 시장 가설은 100% 오차 없는 완벽한 이론은 아니겠지만, 과거에 비해 혁명적으로 빠른 인터넷을 통한 정보 교환 속도를 보건대 현재의 주식시장은 시장 효율성이 높은 시장임에 분명하다. 따라서 투자에 대한 공부가 과거 투자 시장을 분석하는데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미래의 투자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만 한다.

 

출처 : [김경필의 오늘은 짠테크 내일은 플렉스], 김경필 著, 김영사 刊